한ㆍ미ㆍ일 3국은 23일 서울에서 북핵 3자협의회를 열고 25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2차 6자(남북ㆍ미ㆍ중ㆍ일ㆍ러) 회담에서 제안할 내용을 최종 조율한다. 한국 등 관련국들은 북한의 '핵동결ㆍ폐기' 방안과 그에 따른 보상책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북ㆍ미간에 입장 차이가 커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최대 쟁점은 HEU 문제 =미국은 플루토늄뿐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HEU) 핵프로그램까지 폐기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HEU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993년에 이어 제2차 북핵위기를 촉발한 HEU의 존재 여부를 놓고 북한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고 미국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 양측이 HEU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할 경우 북핵 해법의 1단계인 '현상동결'이 어렵다는게 미국측의 주장이다. 양측이 2차 회담에서 HEU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회담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핵동결(폐기)ㆍ보상 논의 =6개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폐기의 첫 실행단계로 핵동결과 이에 따른 유인책을 제공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단계적 대북안전보장 방안을 제시, 현상동결 선언의 절충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동결에 대한 보상으로는 중유, 석탄 같은 에너지 또는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확대 등 경제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ㆍ미ㆍ일은 핵동결의 범위ㆍ조건과 관련,△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 △폐기로의 단기간 내 이행 △핵사찰 허용을 북한이 받아들일 경우 상응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 북핵 6자회담 일지 > 2002년 10월 17일 : 북,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 12월 12일 : 북, 핵동결 해제 선언 12월 31일 : 북, IAEA 사찰관 추방 2003년 1월 10일 : 북, NPT 탈퇴 선언 3월초 : 북, 폐연료봉 재처리 시작 4월 23일 : 베이징 3자회담 6월 30일 : 북,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선언 8월 27일 : 베이징 1차 6자회담 10월 3일 : 북, 영변 5MW원자로 재가동 2004년 1월 10일 : 미국 대표단 영변 핵시설 시찰 2월 3일 : 베이징 2차 6자회담 발표 2월 25일 : 베이징 2차 6자회담 개막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