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체인 인터플렉스.이 회사는 작년 1월 코스닥에 등록할 때만 해도 외국인지분이 없었던 '토종'회사였다. 그러나 이달 22일 현재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40.76%에 달한다. 매각이 제한된 최대주주 보유지분(약 40%)을 빼면 실제 유통물량의 3분의 2를 외국인이 들고 있는 셈이다. 투자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매입이 본격화된 직후 인터플렉스 주가가 2배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처럼 외국인의 우량주 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파는 사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알짜주를 사모으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코스닥의 블루칩' 30개를 묶어 만든 스타지수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14조9천2백75억원.이 가운데 외국인은 3조7천7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의 24.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초 15.86%에 비해 1년여만에 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들 30개 종목을 뺀 8백70여개 종목의 외국인 비중은 이 기간동안 6.25%에서 9.63%로 3%포인트 정도 늘어난 데 그쳤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은 코스닥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스타지수 종목 등 우량주에 쏟아붓고 있다"며 "앞으로 우량주와 비우량주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이 가장 많은 기업은 국내 전자상거래 1위업체인 옥션이다. 외국인 지분은 97.23%나 된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웹젠,휴대폰 부품업체인 KH바텍,LCD업체인 탑엔지니어링,LG홈쇼핑 등의 외국인 지분은 30~40%에 이른다. NHN다음 레인콤 등은 20%를 웃돌고 있다. 이들 종목은 모두 해당 업종의 '리딩 컴퍼니'로 코스닥시장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이같은 독주는'안방을 내준 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주가상승의 과실은 물론 향후 우량주에 연동된 인덱스펀드나 선물 상품과 관련한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갈 수 있다"며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닥 투자 때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5천1백4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천17억원,기관은 2천36억원어치를 각각 내다 팔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