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뇌중풍의 일종인 모야모야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조병규·왕규창·김승기 교수 팀은 모야모야병에 걸린 소아 20명의 뇌척수액을 분석한 결과 'CRABP 1'이라는 특이 단백질이 일반 뇌질환 어린이 10명에 비해 평균 1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연결된 목동맥이 막혀 혈액량이 줄면서 발생하는 뇌 질환이며 주로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나타나며 국내에서는 매년 4백∼5백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혈관이 급격히 막히는 어른 뇌중풍과는 달리 모야모야병은 서서히 혈관이 좁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 교수는 "특이 단백질 때문에 목동맥이 막힌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약물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혈관계분야 '스트로크' 최신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