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핫머니와의 샅바 싸움은 계속된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지만 평가절상을 노린 핫머니는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시보가 18일 보도했다. 경제시보는 "중국에 지난 한해 유입된 핫머니는 2천억 위안(3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입 비용 등을 감안하면 핫머니는 손실이 불가피한다"고 지적했다. 핫머니는 중국의 증시 부동산 선물 등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고 경제시보는 전했다. 지난해 9.1%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는 데 핫머니가 일조했다는 것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4월 1649.6포인트까지 오른 뒤 1307.4포인트까지 급락했다가 지난해 11월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1700포인트를 돌파했다. 중국은 지난 10월 중순 열린 공산당 16기 3중전회에서 10년만에 수정한 개혁노선을 통해 지금의 관리변동환율제(사실상 고정환율제) 조항을 삭제하고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종전의 "위안화 환율을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 보다 더 유연해진 것으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이후 이같은 입장변화는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의 발언을 통해서 재확인됐다. 신문은 특히 "최근 중국 관영매체의 "연내 5% 평가절상 가능성 "보도 이후 핫머니 유입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저우샤오촨 행장은 지난해부터 "핫머니 투기는 실패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투기자금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내왔다. 18일엔 인민은행 대변인을 통해 ""연내 5% 평가절상 가능성 보도는 완전이 근거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중국과 핫머니간의 소리없는 환율 전쟁에서 승자가 어느 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