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할인점인 이마트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우량 성장주로 재평가되고 있다. 주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신용카드 문제 등으로 내수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도 이 회사 주가는 연초에 비해 두배로 뛰었다. 이마트의 매출 확대에 따라 소비 위축에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사업부문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구성돼 있는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부문의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매분기 10% 이상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8천38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4천1백55억원으로 19.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천14억원으로 22.4% 늘었다. 실적개선 추세는 올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전체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1월보다 각각 9.5%와 5.2%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세계의 1월 매출액은 6천9억원으로 16.0% 늘었고 영업이익은 5백30억원으로 59.6%나 증가했다. 동원증권 송계선 연구원은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된 실적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실적"이라며 "특히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수가 올들어서도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 회사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신세계의 1월 실적 호조도 지난해 2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로 넘어오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13.5%,17.8% 증가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마트의 신규 점포 개점과 신세계 강남점 매장확대가 예정되고 있음에도 실적 목표치를 이같이 낮게 잡은 것은 그만큼 올해도 소비 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관측으로 인해 최근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세계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내수 위축에도 생필품 위주로 구성된 할인점 매출은 올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