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는 제당 화학부문의 내수비중이 높은 우량기업이다. 제당부문의 시장점유율은 32% 가량으로 CJ에 이어 2위다. 삼양사의 올해 실적은 원재료인 원당가격 약세에 힘입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제당부문은 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웃도는 등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설탕은 경기에 민감한 식품소재로 올해 경기회복에 따라 작년보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설탕가격은 주로 원당의 국제시세와 환율에 의해 결정된다. 국제 원당가격은 양호한 작황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수입가격도 작년 11월 처음으로 t당 1백9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추세여서 삼양사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하락 추세도 실적개선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2의 수익원인 정밀화학부문과 신사업 분야의 성과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회사는 PET병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을 생산하고 있는 데 이 분야의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지는 않았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도 세웠다. 광섬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업체인 나놉틱스와 합작으로 디지털 옵트로닉스사(DOC)를 설립,올해 안에 플라스틱 광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우리증권은 삼양사의 올해 매출(8천2백26억원)과 영업이익(5백82억원)이 작년보다 4.4와 44.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에 비해 이익증가율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작년을 바닥으로 영업이익률이 회복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연수 연구원은 주가 저평가를 가장 큰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안팎으로 음식료업종 평균치인 8배에 비해 크게 낮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3.19%)이 낮고 거래량이 적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