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라면과 스낵류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음식료업종의 '대표주'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라면시장 점유율은 73.2%,스낵은 35.9%로 2위와의 격차가 크다. 이같은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불경기 속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의 화두가 '주가 재평가'였다면 올해의 투자포인트는 '주주중시'와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지주회사체제(농심홀딩스)가 출범하는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작년 7월 투자부문을 농심홀딩스에 넘기고 14만원대로 출발한 농심 주가가 작년말 한때 24만원을 돌파하는 등 초강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농심은 지주회사체제가 갖춰지면서 올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배당정책과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보다 1백% 늘어난 주당 3천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이 13.0%에서 17.04%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앞으로 꾸준히 2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방침이어서 외국인 장기투자자의 매수세 증가도 기대된다. 한국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그리고 핵심사업 역량 강화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전망 등을 감안할 때 내수 대표주로서의 매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농심의 매출(1조7천55억원)과 영업이익(1천6백76억원)이 작년보다 12.08%와 12.7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의 14.9%에서 올해는 20.2%로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재홍 연구원은 "라면 등 주력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다 자동화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생산 효율성 등으로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고 그동안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차익매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건호 기자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