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식업계 최대화두는 '웰빙'이다. 사회트렌드를 좇는 식의 한가한 차원이 아니다. 광우병 조류독감 파동의 최대 피해자인 외식업계로선 '웰빙트렌드'에서 생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판이다. 패밀리레스토랑업체들은 올해 조류독감 파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웰빙메뉴를 잇따라 개발,마케팅을 강화하며 대표메뉴로 적극 밀고 있다. 웰빙식단을 꾸미는 주요 메뉴는 샐러드와 해산물요리,건강음료 등이다. 스테이크 등에 밀려 사이드 메뉴로 취급받던 이들 웰빙메뉴는 외식업체들의 '효자메뉴'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올해초 비타민티와 그린티 등 건강음료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해산물을 이용한 4종의 웰빙메뉴를 내놓았다. 새 메뉴는 왕새우 랍스터 도미살 등 해산물요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근의 웰빙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재료선정에서부터 요리법까지 모두 건강식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됐다는 게 TGI측 설명이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그릴에 구운 닭가슴살에 양상추 토마토 체다치즈 등을 얹은 '헝크오 축 샐러드'등을 건강메뉴로 내놓고 있다. 오렌지 에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생과일 주스류도 대폭 보강했다. 토니로마스는 연한 돼지고기 등을 재료로 만든 '로스트 갈릭립'을 웰빙 대표메뉴로 밀고 있다. 이 업체는 녹차아이스크림 등 3가지 건강음료도 내놓았다. 베니건스도 샐러드와 생과일 음료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개발,웰빙 마케팅에 본격 가세하고 있다. 베니건스는 2월 한달간 8가지의 샐러드와 생과일 음료로 구성된 '후레시 샐러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푸드를 이용한 새로운 메뉴들을 오는 3월께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샐러드 전문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조류독감에 따른 한파를 피해가며 꾸준한 매출상승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빕스는 90여종의 계절별로 준비된 신선한 과일과 야채,훈제연어 등으로 구성된 샐러드바와 시푸드를 추가해 지난 연말 이후 조류독감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씨즐러는 시금치 크림 소스를 곁들인 '도미 스테이크'를 비롯해 각종 웰빙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한쿡은 모든 메뉴를 친환경 농산물로 만들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 한정식바는 마늘대 냉이 쑥 유채나물 원추리나물 돌나물 등 봄내음 물씬 풍기는 웰빙메뉴로 구성돼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조류독감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외식업체들에 '웰빙현상'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살길을 찾아야 할 돌파구"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업계는 웰빙마케팅에 더 적극적이다. 이들 업체는 메뉴이름에 '웰빙'을 붙이는등 패스트푸드가 '비웰빙'제품이란 이미지 탈피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