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은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힌다.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비결은 전통약주 바람을 일으킨 '백세주'의 인기가 꾸준한 데 있다. 신영증권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부드러운 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백세주의 매출 성장률이 향후 2년간 연평균 20% 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주류시장이 20∼30대 실업률 상승과 고용불안으로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성장이다. 배중호 국순당 사장은 최근 "지난해 10월 출시한 '삼겹살에 메밀한잔'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는 이 신제품으로만 1백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국순당에 대해 원가인상으로 올해 수익 추정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표가 2만7천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백세주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제품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정성훈 연구원은 "내수경기 회복 전망에 따른 주류소비의 회복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지방 영업강화와 일본수출 증대 등을 통해 백세주 매출이 올해 1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순당에 대한 주가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곳도 있다. 국순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한 3백19억원,영업이익은 25.6% 감소한 6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제2공장 및 영업조직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21억원)와 주식보상비용(16억원)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 실적은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지만 주요 원재료인 찹쌀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순당의 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국순당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신제품 판매와 수출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거나 백세주 가격인상이 실시되면 투자의견 상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국순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1천3백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백81억원과 2백88억원으로 각각 6.8%,7.8%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