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중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이 2백9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신용대출은 1백47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신용여신은 2002년 말에 비해 금액으로는 19조5천억원(15.2%)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중 신용여신 비중은 계속 확대돼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진 41.9%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신용평가 능력이 향상돼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신용여신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신용여신 비율은 전년 말보다 0.9%포인트 하락한 78.4%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자금사정이 좋은 대기업들이 대출금을 상환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 신용여신 비율은 수출입은행이 전년 말 대비 7.3%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80.0%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은 14.5%포인트 오른 61.6%를 기록했다. 또 산업은행 58.5%, 제일은행 57.5%, 조흥은행 56.0%, 하나은행 5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