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닭 업체 '체리부로'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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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으로 닭ㆍ오리 관련 산업이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닭 가공업계 3위 업체인 ㈜체리부로가 자금난으로 최근 부도를 냈다.
김인식 체리부로 대표이사 회장은 15일 "지난 9일 청주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했고 이튿날 부도가 났다"며 "12일 재산보전명령이 내려져 채무가 동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조류독감 발생 이후 닭고기 소비가 급감하는 바람에 최근에는 하루 5천만원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S은행 H은행 등이 다음달 말까지 대출금 전액을 상환하라고 요구해 화의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공장과 계열사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체리부로는 지난 91년 설립 후 고속으로 성장했다.
현재 '처갓집양념통닭'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한국153농산을 비롯 한국원종 금계 등의 관계사를 갖고 있다.
종업원은 약 3백명, 계열 사육농가는 2백50곳에 달한다.
오리업계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김규중 한국오리협회 회장은 "지난해 12월 오리 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가 부도났고 지난주에는 오리고기 외식업체인 배나무골이 휴업에 들어가는 등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농림부는 닭·오리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16일 전국에서 연예인 의사 대학생 생산자단체 외식업체 등 7만여명이 참여하는 가두 캠페인을 열기로 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