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초콜릿'도 名品시대 ‥ 캔디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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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한 상자를 선물하는 것은 사랑을 고백하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좀더 색다른 초콜릿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엄청나게 비싼 최고급 초콜릿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초콜릿 전문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유명인의 이름을 상표로 딴 제품도 출시됐고, 생선회용 겨자 등 특이한 맛과 향을 첨가한 초콜릿도 나왔다.
물론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4∼5배 이상 비싸다.
창립 5년째인 초콜릿 전문업체 보스케스하우트는 해마다 1백%씩 매출이 급성장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는 수제 초콜릿을 전문으로 하는 자크토레스는 지난해 매출이 60%나 늘었다.
수제품 초콜릿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식을 줄 모르자, 기존의 대형 브랜드들도 잇따라 '손으로 직접 만든'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고디바는 지난해 11월부터 파운드당 1백달러가 넘는 수제 초콜릿 'G콜렉션'을 내놓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상품에 특별한 개념을 불어넣는 초콜릿 회사들도 있다.
보스케스하우트는 이익금의 일부를 멕시코의 폭력피해 여성을 돕는데 쓰고 있다.
초콜릿 겉포장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는 글도 새겨 놓았다.
밸런타인데이의 '아름다운 설렘'에 찬물을 끼얹을지 모르는 문구지만 소비자들은 보스케스하우트 초콜릿을 여전히 찾고 있다.
크림이 듬뿍 들어 있어 부드럽고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상품은 역시 캔디다.
지난해 미국인들은 밸런타인데이 캔디 구입 비용으로 약 10억달러를 썼다.
경기 침체로 1998년 이후 캔디 업체들은 불황을 겪어왔지만 소형 캔디전문 업체들은 대약진을 거듭했다.
전미 제과업체협회의 반 빌링톤 회장은 "대형 제과회사들의 시장을 캔디전문 업체들이 야금야금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캔디 역시 초콜릿처럼 다양한 맛과 모양을 자랑한다.
하트 모양의 상자에 담긴 홍차 맛이 나는 자크토레스 캔디는 밸런타인데이 때 안성맞춤이다.
프리츠닙실트 캔디는 모양이 모두 각양각색이다.
코코넛과 초콜릿을 살짝 입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그만이다.
어떤 사람들은 어릴 적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캔디 맛 그대로라고 평가한다.
대형 제과업체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캔디와는 차별되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제 초콜릿이나 캔디에도 단점은 있다.
정성스럽게 포장은 돼 있지만, 배달과정에서 상자 속 내용물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애소설 작가인 제니퍼 와이너는 "밸런타인데이 때 연인들은 가지런하게 정렬돼 있던 초콜릿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관계도 이렇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