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문희상(文喜相)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3일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희망의 반석을 다진 1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 전 실장은 이날 이임식에 앞서 배포한 이임사를 통해 "제게 주어진 소임을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시스템 2인자론' 등을 거론하며 비서실장 재직중 거둔 성과를 설명했다. 문 전 실장은 "흔히 비서실장이 2인자가 아니냐고 하지만 참여정부의 2인자는시스템"이라며 "몇몇 사람이 정보를 독점하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청와대의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난 1년간 참여정부 5년간의 설계도와 이정표를 만들었다"며 "250여개의 로드맵을 따라 한발 한발 나아가면 다이내믹 코리아, 새로운 대한민국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통령 비서실 직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하거나 기업 활동에 관여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다"며 "절제하고 긴장하면서 소임을 다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문 전 실장은 이어 "참여정부는 국민의 희망과 열정이 만든 자랑스런 역사로,이제 거스를 수 없는 새 역사의 진군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며 이임사를 빌어 `출마의 변'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총선이야말로 분기점"이라며 "지금까지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고단하고 외로운 개혁이었다면 이제는 의회와 정부가 함께 이끄는 개혁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과업을 이루는 길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다리, 20세기 낡은 정치에서 21세기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라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필가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고난의 언덕 너머에 있는 희망을 향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나가자"고 당부하고 "여러분은 청와대에서, 저는 새로운 국회에서 21세기 희망의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