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제휴 할인점들에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올리지 않으면 제휴관계를 해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카드사들은 제휴 할인점들의 카드 수수료가 비제휴 할인점들의 절반에 불과해 수수료율을 반드시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할인점들은 카드사들이 경영부실의 부담을 유통업체에 떠넘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주 제휴 할인점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수수료율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수수료 인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제휴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할인점 업계 평균(1.5%)보다 월등히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손익분기점(2.5%)까지는 올리지 못하더라도 업계 평균까지는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가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0.7∼1.0% 선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제휴기간이 끝나기 전에 수수료율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삼성카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깨면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카드도 LG마트 월마트 등 제휴 할인점들을 수수료율 인상의 1차 타깃으로 삼고 해당 가맹점에 지속적으로 공문을 보내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LG마트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논의한 끝에 수수료율을 일정 수준 올려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