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주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소진돼 수급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KT 주식 1억3천9백57만여주를 확보, 외국인 보유한도인 49%를 채웠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하나로통신과 올 1월 SK텔레콤도 외국인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추가로 KT 주식을 매입하기 어려워진 만큼 향후 수급여건이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전날 4% 가까이 급등했던 KT 주가는 이날 외국인 매수가 뚝 끊기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도 외국인 지분한도가 소진되기 직전까지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뒤 한도 소진 후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향후 DR(주식예탁증서)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자사주 매입ㆍ소각이 어려워진 만큼 배당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 매수가 불가능해 수급여건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의 목표주가를 5만4천원에서 5만1천5백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향후 국내 기관투자가가 외국인의 수급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주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동부증권 연구원도 "최근 KT의 주요 매수세력이던 외국인의 퇴장으로 수급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KT의 올해 주당 배당금이 3천원으로 시가배당률이 6%를 넘기 때문에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투자자에게는 주가하락이 좋은 매수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