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권노갑 리스트'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11일자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경선자금을 공개하면 정동영(열린우리당 의장)은 죽는다"며 공개를 시사한 것이다. 권 전 고문은 "당시(경선과 총선이 있었던 2000년) 여러차례 (정 의장을) 지원했으며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고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친구 경선자금은 이제 법적 처벌을 받는 시효는 만료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도덕적 심판은 남아있고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근태 의원은 자기를 죽이고 고해성사로 용서를 받았지만 그 사람(정 의장)은 다른 사람을 밟고 가는 길을 택했다"며 "그가 하는 모든 말과 개혁은 위선과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에서 권 전 고문의 법사위 청문회 출석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도 바로 '권노갑 리스트'의 공개여부 때문이었다. 권 전 고문은 이날 건강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했다. 권 전 고문은 리스트 실재여부에 대해 "파일이랄 것까지는 없고…"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당시 민주당 주변에서는 총선에 출마한 수도권 초선과 신인을 중심으로 권 전 고문의 '실탄지원'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권 전 고문이 총선직전에 리스트를 공개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