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국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 1차 동시분양 무주택 및 1-3순위 청약접수를 모두 마감한 결과, 총 5개 단지 591가구중 3개 단지 231가구가 미달된 것으로나타났다. 이번 1차의 미달가구 수는 전체 모집가구 수의 39%에 달해 작년 11차(20%,332가구)나 12차(23%,437가구)에 비해 미달가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실시된 1차 3순위 청약접수에서는 256가구 모집에 31명이 신청했으며청담동 동양파라곤 1곳만이 3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서초동 신영프로방스과 청담동 동양파라곤등을 제외한 방배3차e편한세상(133가구), 중계동 대망드림힐(17가구), 방학 동부 센트레빌(81가구) 등 3곳이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게 됐다.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12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업체들도 아직까지 분양을마감하지 못하고 미분양 털기에 고심하고 있다. 우림건설이 12차에 분양한 오류동 우림 루미아트는 청약마감 당시 80가구중 62가구가 미달되자 미분양 해소책으로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도입하고 계약금도 분양금액의 20%에서 10%로 낮췄지만 아직도 4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12차 동시분양에 참가한 월드건설 역시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쌍문동 분양물량에 대해서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을 주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사태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분양가를 인하하기는 커녕 인근시세보다 높게 분양가를 책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혜연 팀장은 "이번 1차 물량 역시 모든 단지가 인근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높았고 대형평형이 주를 이뤄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이 분양가를 인하하지 않는한 분양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