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은 올들어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다른 해운주와 동반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한달간에만 주가가 75% 급등했다. 여기에다 최근들어선 M&A(인수.합병) 기대감까지 가세해 해운주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보이고 있다. 펀더멘털(내재가치) 대비 초과 상승한 것이 아니냐는 경계론적 시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도 해운업황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고 △작년 4분기 실적도 시장기대치를 웃돌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실적호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 등을 들어 추가적인 상승모멘텀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해운업황 호조세는 대한해운 주가의 뒷받침 역할을 하고 있다. 제일투자증권 구본용 연구원은 "세계 해운경기는 중국이 세계의 물류중심지로 자리잡으면서 해상 물동량 증가로 7년만에 최대 호황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특히 철광석 등 5대 건화물의 물동량이 전년대비 4% 증가할 예정인데다 선박공급량 둔화로 운임지수는 올 상반기까지 급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해운은 특히 전용선 부문에서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과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원화 절하로 대규모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자본잠식상태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러나 업황호조로 영업 수익성이 개선돼 2002년 흑자전환에 이어 작년에는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배당투자 대상종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5.1%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초과하는 '깜짝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72.3% 늘었다. 올해 연간매출액은 전년대비 13.7%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2%와 4.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외국인 지분 급증으로 M&A설이 제기된 데 대해 증권업계는 개연성이 없지않다고 풀이한다. 올1월초 네덜란드 해운업체인 골라LNG가 이 회사 지분 9.9%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편리폰즈 등 외국계 펀드까지 지분 매입에 가세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50%대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대한해운 대주주 지분율은 25%에 머물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