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파병예정지인 이라크 키르쿠크주의최대 아랍계 부족인 오베이드 가문의 셰이크 가산 알 아시 부족장(45)은 "한국 정부관계자 누구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알 아시 부족장은 지난 달 말과 이달 초 키르쿠크주 하위자에서 4차례에 걸쳐가진 연합뉴스와의 회견을 통해 "한국은 우리가 존경하는 나라이고 한국인들을 만나는 건 우리에게도 영광"이라며 "이라크 미래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절실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방한을 초청할 경우 응할 뜻도 있음을 시사했다. 알 아시 부족장은 키르쿠크주에서도 저항세력의 근거지로 알려진 하위자 지역내 최대 부족인 오베이드족을 이끌고 있으며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아랍계 씨족은 2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 아시 부족장은 "키르쿠크 상황은 종족 문제 등이 얽혀 매우 복잡하지만 미군이 우리 요구사항은 듣지 않은 채 쿠르드족 편만 들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그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알 아시 부족장은 아직까지 한국 정부 관계자가 한차례도 찾아오거나 연락을 해온 적이 없다며 "한국측이 이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벌써부터 오해가 있는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키르쿠크를 찾은 한국 정부 대표단이 만난 아랍계 부족대표는 미군측이 추천한 인사들로 대표성이 없다며 "키르쿠크의 최대 아랍계 부족장은 바로 나"라고 밝혔다. 알 아시 부족장은 지난해 4월 미군 점령 후 키르쿠크주 의회 의원에 추대됐으나한 달여만인 지난해 5월21일 의원직을 사퇴했으며 윌리엄 메이빌 173공정여단장을 비롯한 미군 관계자들이 10차례 이상 방문해 협력을 간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빌 여단장은 그에게 사신을 보내 시의원직 복귀를 호소하는 등 그의 협력을얻어내기 적극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쿠크=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