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가 9일 광우병 감염우려가 높은 캐나다산 소에 대한 추적조사를 끝내기도 전에 조사 종결을 선언, '부실조사'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핵심은 미국 최초의 광우병 사례로 기록된 감염소와 출산농장 및 출생시기가 같은 캐나다 앨버타산 소 80마리 가운데 52마리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조사를 종결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소들은 감염소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농장에서 태어나 같은 사료를 먹었기 때문에 광우병 감염 우려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론 드헤이븐 농무부 수석 수의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주에 걸친 추적조사를통해 도살 처분한 255마리의 앨버타산 소는 테스트 결과 모두 광우병 음성반응이 나왔다면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소 가운데 일부는 이미 도살됐을 가능성이 높다"밝혔다. 농무부는 이날 발표로써 지난해 12월 23일 워싱턴주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전세계 축산시장에 파장을 몰고 온 광우병 파동의 종결을 선언한 셈이며, 부시행정부는 이를 근거로 한국, 일본 등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해제를 요구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사라진 소들의 소재와 다른 소에 전염시켰을 가능성, 감염된 채로 도살된 소를 사람이 섭취했을 개연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전혀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0일 지적했다. 사토 타다시 주미 일본대사관 농무관은 "이번 조사는 완결되지 않았고 실패로끝났다"며 쇠고기 수입규제를 풀게 하려고 서둘러 조사를 종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도 당국의 조사종결 결정이 이번 광우병 사례에 대한 마무리를 의미하는것이 될 수 없다며 어떤 사료가 그 소를 감염시켰는지, 나아가 미국에서 사육되는 9천500만마리의 소가 과연 광우병에 안전한지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P는 농무부에 의해 구성된 국제조사위원회가 다른 광우병 사례의 재발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조사위는 지난주 "미국에서 더 많은 광우병 사례가 발견될 가능성이 아주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농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