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예멘은 9일 카이로에서 정상회담을갖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의 조속한 이행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상황과 이집트가 추진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성사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사프와트 알-샤리프 공보장관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이라크의 영토적 통합과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는 3월 연례 아랍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아랍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에도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총리를 만나 로드맵의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쿠레이 총리는 회담에서 이달 중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첫 정상회담이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페인을 방문중인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도 아나 팔라시오스페인 외무장관과 회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이 오는 20일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을 비롯해 유엔과 유럽연합, 러시아 등 국제사회 4대 주역들의중재로 합의된 중동평화 로드맵은 양측간 유혈충돌로 이행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고있다. 로드맵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유혈충돌을 중지하고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창설하도록 합의했다. 이집트는 최근 미국의 요청에 따라 로드맵 이행을 촉진시키기 위한 중재외교를재가동하기 시작했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는 11일 터키를 방문, 아흐메드 네즈데트 세제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현안과 이라크 상황을 논의한다고 양국 정부가 발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터키에 이틀간 머물면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와 압둘라굴 외무장관과도 만나 팔레스타인 상황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기간에는 특히 이집트산 천연가스를 터키를 경유해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양국 경제관계 강화방안이 중점 논의될 예정이라고 이집트관리들이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