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만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통한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 나아가 국제적 비확산 체제유지에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이라크 평화정착과 재건 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추가파병 방침을 설명하면서 터키측의 이해를 요청하는 한편 다른 이슬람권 국가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측면 지원 역할을 당부했고, 이에 에르도안 총리는 우리의 대(對) 이라크 정책에 이해를 표명하고 가능한한 협조를 약속했다고 윤태영(尹太瀛)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와 테러근절, 이라크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등 주요 국제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전 참전으로 공고해진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21세기를 맞아 미래지향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 이슬람권 우방국 지도자의 이해 제고를 통해 파병 우호여건 조성에 기여했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기존의 우호협력관계의 기초위에서 양국간 정책협의회, 경제협의회, 경제공동위및 경협관련 포럼 등 각 분야에서의 협의를 활성화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교역의 균형적 확대와 투자 증대를 상호 모색하고 IT(정보기술)를 비롯, 수산, 조선, 에너지 산업분야 등에서의 호혜적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만찬사에서 "터키는 한국전에 미국,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연인원 1만5천명에 가까운 병력을 파견했다"며 "터키 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양국의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과 3,4위전때 보여준 양국선수들의 우의 등을 예시한 뒤 "터키와 한국은 영원히 변치 않는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기자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