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라크파병 동의안과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을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입장이나 처리방향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의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국익과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처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더 이상 미루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이며 어떤일이 있더라도 오늘중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해 이날 안건처리 입장을 밝혔다. 파병동의안의 경우 정범구(鄭範九)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소속의원 절반인 31명이 반대 성명에 서명, 당론으로 반대입장을 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그동안 파병안 처리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던 조대표도 당내 의원들의 여론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권고적 당론' 정도로 파병안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1명이 서명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31명이 있으니까 그것만으로 반대 당론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차라리 자유투표로 가는게낫다"고 밝히는 등 당 지도부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최종 당론 결정까지는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FTA 비준동의안의 경우는 농촌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조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은 찬성입장을 보여 당론으로 구체적입장을 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준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다른 농촌지역 의원들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며 물리적 저지 가능성도 시사했으며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도 비준동의안 부결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회 의원들도 이날 오전 비준동의안을 17대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날 본회의 처리를 반대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민주당은 당론을 따로 정하기 보다는 기명투표 방식의 자유투표로 비준동의안 처리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