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대세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케리 반대파들은 주요 정책에 대한 일관되지 못한 과거의 태도 등을 거론하며 케리의 정치적 경력과 대선주자 후보로서의자질 문제를 공격하고 있다. 8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케리 의원에 대한 공격은 베트남전참전에서 부터 군 복무 뒤의 반전 운동, 대선 경선후보나 상원 의원으로서 취한 입장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문에서 제기되고 있다. 케리 의원은 지난해 봄 자신이 베트남전에 참전해 훈장을 받은 해군장교인 점을내세워 "내가 실제 항공기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라크전 당시 전투기를 타고 항모에 착륙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놀린 적이 있다. 그러나 케리 의원은 20년전 첫 상원 출마 선거운동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군비증강 정책을 비난하며 500억 달러의 국방예산 감축을 촉구하는 등 국방 문제에 대해 지난해 봄과는 다른 말을 했었다는 것이다. 케리 의원은 특히 19년간의 상원의원 기간 수천번의 표결과 토론, 청문회, 기자회견 등에 참여하면서 대부분의 이슈에 대해 확고한 진보주의적 입장을 표명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낙태, 총기휴대및 환경보호 정책들을 지지했으며 고가 무기개발 프로그램, 부유층을 위한 감세, 동성 결혼을 막기위해 제안된 1996년 연방 법률 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케리 의원은 그러나 이같은 일반적인 진보주의 경향의 표결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반대여론을 결집시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의 자유무역 협정과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한 1980년대 재정적자 감소정책을 지지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건정책에도 냉담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에드 길레스피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연설에서"케리 의원이 국방 분야에서 유약하다"고 비판하며 정책에 관한 케리의 이력은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정책들중의 하나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