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서 선원 18명과 함께 침몰한 파나마 국적 철강운반선 `두리(`DURI'.5천500t급)호'에 대한 사고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고수사를 맡고 있는 군산해경은 8일 "사고 선박이 완전히 바다밑으로 가라앉은 상태인데다 생존자도 없어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두리호는 당시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서해상에서 무리한 항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해경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당시 사고해역에는 4-5m의 높은 파고가 일었던데다 최대 순간 풍속 19.7m/s 규모의 강풍까지 불어 사실상 선박 운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당시의 상황을 증언할 선원 모두가 실종되거나 숨진 현재론선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해경 관계자들은 당시의 기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사고원인을 크게 2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첫째는 배밑바닥 부분이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과 다른 하나는 철강자재를 과적(過積)한 두리호가 심한 풍랑으로 균형을 잃으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해경 조사결과, 사고해역 부근은 수심이 깊은데다 바위 등 장애물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좌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현재로선 6천40여t의 철재를 적재한 두리호의 선체가 강풍과 높은 파고로 한쪽으로 쏠리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도 "선박을 인양해 파손부위 등을 살펴봐야 정확한 사고원인을규명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두리호가 강풍으로 균형을 잃으면서 한쪽으로 쏠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론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군산해경은 선체내부를 잘 아는 선주의 진술과 배가 침몰할 당시 두리호와 교신한 해군측으로부터 교신내용 등을 넘겨 받아 사고원인을 규명해 나간다는방침이지만 사고당시의 정황이 태부족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