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총에선 어느 때보다 소액주주 입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기업에선 소액주주들이 표 대결에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 끌어안기에 분주하다. KCC와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간 경영권 다툼이 진행 중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현재 모임까지 결성,주총 표 대결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KCC와 현 회장간 지분율이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을 십분 이용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은 최근 양측에 질의서를 보내 올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 사외이사 선임 및 집중투표제 등을 제도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모임은 양측의 답변 결과를 받고 조만간 온라인에서 공개토론을 벌여 주총에서 자신들이 지지할 쪽을 결정하기로 했다. 유럽계인 소버린자산운용과 표 대결이 예상되는 SK㈜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회사 지분 20% 안팎을 소유한 소액주주들은 아직 집단행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특정세력 지지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이사진 교체를 둘러싼 양측 표대결 과정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측 우호지분은 계열사 17.45%,우리사주 4.43% 등을 포함해 36%에 달하고 있고 소버린은 직접 보유지분(14.9%) 외에 우호지분이 15%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영부실로 감자(자본금 줄임)가 예정된 LG카드 등에서도 소액주주들이 손해배상 청구 등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