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증권사 M&A(인수합병)를 통해 대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진석 하나증권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올해 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거나 대형 증권사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리딩 증권사로 도약해 내년에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사장은 지금까지 증권사 인수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나 대상을 언급하길 꺼려왔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선 대우증권 LG투자증권 한투증권 대투증권 등 대형사가 대거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천 사장의 이날 발언은 하나증권이 이들 증권사 중 자산관리 영업이나 대형화에 유리한 곳과 짝짓기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증권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내년 지주회사 출범을 앞둔 하나금융그룹에서 하나증권이 큰 축을 담당하기 위해 M&A와 대형화 시도에 박차를 가하는 등 대형 증권사로의 진입을 위한 적극적인 성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중소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는 등 수익기반 확대와 대형화를 추진해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