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ㆍ등록사 2004 주총 '카운트다운'] 기업들 표대결 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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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총에선 어느 때보다 소액주주 입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기업들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관련 기업들은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를 끌어안기 위해 분주하다.
유럽계인 소버린자산운용과 표 대결이 예상되는 SK(주)가 대표적이다.
소버린은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SK측과 소버린간의 지분율(우호지분 포함)은 36%와 30%선으로 추산된다.
SK측은 계열사 17.45%,국내외 우호적인 지분 9.67%,우리사주 4.43% 등이다.
반면 소버린은 직접 보유지분(14.9%)외에 우호지분이 15%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20%안팎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에 서느냐가 관건이다.
SK측은 최근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고 소액주주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KCC와 현정은 회장간 경영권 다툼이 진행중인 현대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회사 주총에선 무상증자와 이사선임건을 둘러싸고 양측간 대결이 예상된다.
양측 지분은 KCC측이 펀드를 통해 매입한 지분(20.63%)의 의결권 제한 여부와 관련,금감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박빙의 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소액주주들의 입장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와관련,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은 주총에서 지지할 곳을 결정하기 위해 양측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경영부실로 감자(자본금 줄임)가 예정된 LG카드와 현대건설도 소액주주들이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뿐 아니라 대선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기업과 카드사 유동성위기와 관련된 곳,분식회계 혐의가 거론되는 기업,집중투표제를 배제한 기업 등도 소액주주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