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09
수정2006.04.01 23:11
10여년 동안 하루에 한갑반 정도 담배를 피던 K씨는 올해초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며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담배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이것도 작심삼일로 끝났다.
금단 증상에 시달리던 그는 금연한 지 며칠 안돼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기로 하고 니코틴 대체제인 검과 패치제품을 구입했다.
금연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니코틴 중독이 심한 경우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붙이거나 씹는 니코틴 대체 요법=제약사들은 매년 흡연자 네명 가운데 한명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성공 확률이 5%도 채 안되지만 니코틴 보충제 등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성공률이 최고 30%선 까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붙이는 패치제로는 의약품으로 분류된 대웅제약의 '니코스탑'과 한독약품의 '니코덤'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금연시 나타나는 신체적 금단 증상을 니코틴 대체 요법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흡연자가 이 제품을 팔 등 특정 신체 부위에 부착하면 피부를 통해 일정한 농도의 니코틴이 혈관 속으로 침투돼 금단 증상 및 흡연 욕구를 억제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사용 중 흡연을 계속하면 과도한 니코틴 흡수에 의해 심혈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껌 형태의 제품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니코레트'가 있다.
니코레트는 껌을 씹을 때 나오는 소량의 니코틴이 흡연 욕구를 억제하는 원리다.
니코레트는 1967년 잠수함 내에서 흡연이 금지된 스웨덴 해군에서 금단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개발됐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 마다 1개씩 30분 정도 천천히 씹으면 니코틴 의존으로 인해 나타나는 금단 현상을 단계적으로 개선시키고 대체된 니코틴 양을 서서히 줄여 니코틴 섭취량을 완전히 없앨 수 있게 된다.
껌을 씹을 때나 껌 씹기 15분 전에는 물이나 음식을 먹지 말아야 효과가 크다.
현재 전세계 6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금연초엔 타르가 함유돼 있으므로 주의해야=의약품외에 금연초,쑥담배,노 시가,금연침 등 다양한 금연보조제가 시중에 나와 있다.
담배와 같은 형태인 금연초 쑥담배 등을 피우면 담배 맛을 잃게 해 금연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제조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흡연가들이 많이 찾는 것은 금연초다.
금연초의 주성분은 한약 재료인 두충 잎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금연초를 담배처럼 피우면 흡연 욕구가 해소되며 담배를 끊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담배와 마찬가지로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연침은 인체의 장기 등이 귀에 모여 있다는 한방원리에 따라 압정 형태의 작은 침(耳針)을 귀에다 찌르는 것이다.
입,코,기관지,폐 등 담배 연기가 지나가는 경로를 따라 귀의 상응점을 찾아 침을 놓는다.
일주일에 두 번씩 2∼6주간 맞으면 효과가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