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막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의 제2차 6자회담은 작년 8월의 1차회담 전례로 미뤄볼 때 개막 전날 6개국 만찬, 첫날기조연설, 둘째날 토론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현재 회담 개막일만 확정됐을 뿐 구체적인 일정에 대한논의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회담형식은 1차회담의 예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말했다. 따라서 공식적인 일정외에 개막전 만찬, 일정중의 점심.저녁 식사자리를 빌려양자 혹은 3자대화가 빈번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ㆍ미 양자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차회담의 경우 개막 전날인 작년 8월26일 중국측 주최로 댜오이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참여국 대표단 환영만찬에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과 제임스켈리 미 국무부차관보가 비공식 접촉을 가졌었다. 이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개막 전날인 오는 24일 대표단 환영만찬에서 북ㆍ미간첫 접촉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북ㆍ미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핵심쟁점인 북한의 핵 동결.폐기와 이에 따른 미국 등의 대북안전보장과 지원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의 기조연설과 26일 본격적인 토론을 앞두고 상대방의 의중을 떠보는 '선문답'(禪問答)이 오가는셈이다. 회담 개막전날인 24일은 환영만찬 이외에도 양자 혹은 3자 접촉으로 바쁜 하루가 될 공산이 크다. 우선 한ㆍ미ㆍ일은 이날 오전 베이징 모처에서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갖고 다음날 기조연설문 조정 등 최종 조율작업을 할 것으로 보이며, 한ㆍ중 또는 한ㆍ러 양자접촉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막 첫날인 25일은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기조연설에 할애될것으로 보인다. 기조연설 발표순서는 추후 정해지겠지만 그간의 사전 공동문안 협의로 서로의의지가 파악돼 있는데다 북한이 '핵동결 대 상응조치'를 구체화하고 한ㆍ미ㆍ일 3국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북한이 가장 먼저 기조연설을 하고 그 후 나머지 5개국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둘째날인 26일에는 기조연설에 대한 격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한은 흑연감속로 가동중단 등 플루토늄 관련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제재와 봉쇄 철회 ▲미국등 주변국의 대북 중유ㆍ전력 지원 등의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자신들의 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은 채, 플루토늄 뿐아니 라고농축 우라늄(HEU)까지 포함한 모든 종류의 '핵폐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도 이러한 주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충돌'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세째날이다. 1차회담이 3일간 열렸던 전례로 볼 때 27일에 2차회담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개막일만 정해졌을 뿐 폐막일이 결정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회담이 28일로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인교준 기자 chu@yna.co.kr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