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 M&A시장은 외국계가 아니라 국내자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모건스탠리 투자은행부문 한국대표인 신재하 전무는 올해 M&A시장의 화두로 △한투,대투 매각 등 비은행권 금융사 M&A △국내 기업간 M&A △재벌사들의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꼽았다. 올해 한국 M&A시장의 체결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신 전무는 "98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한국의 M&A시장은 지금까지 외환위기 이후 불가피했던 금융권의 국영화와 채권단에 의한 워크아웃 종료 기업의 매각 등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이 기간엔 대다수 M&A에서 인수자가 해외에서 나타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외국계 사모주식투자펀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부터는 국내기업 및 국내사모펀드 등이 인수주체로 떠오르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제1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한편 투신 생명보험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벌기업의 자발적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매각이 진행 중인 대우종합기계와 한투 대투 그리고 해태제과 등을 꼽았다. 신 전무는 "대우종합기계의 경우 국내사가 인수하는 것이 현재 가장 유력하다"며 "대투와 한투 매각에서도 외국계 회사와 비슷한 수의 국내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외국계 일변도로 매각되던 과거와 사뭇 달라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