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현직 고등학교 교감이 영화 '실미도'와실제 실미도 사건과의 차이를 정리한 글(실미도 사건일지)을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www.ice.go.kr)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제물포고교 황재순(黃在淳.52)교감은 "공군 소속 실미도 부대원 31명 전원이 영화에서는 범죄자로 구성된 것으로 묘사됐으나, 절반 정도가 범죄자가 아닌 일반인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1명이 훈련(줄타기)중 사망하고, 2명이 성추행하다 들켜 자결한 것으로 묘사됐으나, 실제로는 훈련중 7명이 사망(익사 1명, 집단구타로 인한 사망 1명, 즉결처분 2명, 성추행에 따른 총살 3명)해, 최종 대원은 24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71년 8월23일 실미도 대원과 육군간에 벌어진 총격전에서 인천 연수구 옥련이발소앞에서 놀던 김모(당시 6세)군이 숨진 사실을 밝혔다. 이들이 탈취한 항도교통소속 시내버스에 전(前) 인천박물관장이던 우모씨가 타고 있던 사실은 물론, 실미도 사건으로 인해 인천 시민 및 버스 승객들이 당한 피해내용 및 명단까지 기록해 놓고 있다. 황 교감은 이와함께 인천 석바위에서 두번째 탈취당한 버스에 타고있다 무사히빠져나온 당시 제물포고 박모 교사의 제자가 실미도 영화촬영 현장의 세트를 무허가라는 이유로 철거해 최근 인천시로 부터 징계받은 전(前) 중구 부구청장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황 교감은 "영화 '실미도'가 사실과 다른 점이 많은데다 관객들에게 혼란을 줄우려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됐다"며 "당시 신문과 국회 답변자료, 실미도 사건과 관련된 지인(知人) 2∼3명의 증언을 토대로, 시간대별 일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