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7만원을 넘어서는 등 연초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지분도 크게 올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LG전자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핸드폰의 마진개선과 LCDㆍPDP 등의 수요증대에 힘입어 매출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임 팀장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5%에서 6%로 향상돼 올해 영업이익은 1조3천3백억원, 순이익은 1조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의 실적호전 배경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핸드폰 부문의 매출확대와 마진 개선이다. 김성인 한누리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유럽의 GSM휴대폰 시장 진출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GSM 휴대폰에서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1조7천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SM휴대폰은 CDMA휴대폰과 달리 부품 값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마진이 높다. 두번째 실적호전 요인은 PDP 등 디지털TV부문의 높은 성장성이다. 이정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2006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토록 하고 한국과 일본도 2010년까지 아날로그 전송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향후 디지털 TV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LG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번째 요인은 브라운관 합작법인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출자지분에 대한 부실분을 전액 감액손실 처리함으로써 추가적인 지분법 평가손실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반면 LG필립스LCD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원에 달해 LG전자는 5천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게 됐다. 올해는 그 규모가 6천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채권단이 LG카드에 대한 1천억원의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ABN암로증권은 계열사 지원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