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이 3일에도 정부와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민생·경제특별본부가 주최한 워크숍에 토론자로 참석,"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않고서는 참여정부의 국정목표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한낱 구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생산성 증가율을 뛰어넘는 임금상승,국제기준에 뒤처진 노사관계 법률,과다한 기업규제 등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해외 유명 최고경영자들이 '규제가 테러보다 더 무섭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한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규제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박 회장은 "정부는 한탕주의,인기영합 위주의 경제정책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아야 하며 실질적 여당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이 이를 주도한다면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박 회장은 "임원명의로만 정치자금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은 또 다른 편법과 탈법을 조장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