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려는 시도는 수없이 이뤄졌다. 캐나다 캘거리대 교수인 조안 비커스의 '평온한 눈'(quiet eyes) 이론도 그 중 하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미국PGA투어 웹사이트에 상세히 소개된 이 이론의 요지는 "퍼트할때 눈을 평온하게 집중할 수 있게 되면 더 조화로운 뇌 활동을 이끌어내 퍼트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퍼트를 잘 하는 골퍼들은 시선을 볼 뒤쪽이나 볼 정점에 고정시킨다. 집중을 위해서인데 볼 뒤쪽이 퍼터헤드와의 올바른 접촉이나 목표설정면에서 더 낫다. 그 반면 퍼트가 시원치 않은 사람들은 볼 전체 또는 홀 등으로 시선이 분산된다. -퍼트의 대가들이 평균 2∼3초간 눈을 목표지점에 응시하는 반면 퍼트가 보통 수준인 사람들은 그 시간이 1∼2초에 불과하다. 이는 퍼트 성공의 열쇠인 집중력 차이로 나타난다. -퍼트가 뛰어난 골퍼들은 홀을 바라볼때 홀 자체나 그 주변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들은 볼에서 홀에 이르는 퍼트라인상의 눈에 띄는 풀잎 등 특정물체나 지점을 목표로 잡는다. 볼에서 가까운 곳을 겨냥하는 편이 먼 곳을 겨냥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특정 물체(지점)를 목표로 삼았으면 그 곳을 1∼2초 응시한 뒤 볼이 굴러갈 길(홀∼볼)을 0.5초내의 짧은 시간에 흘깃 보며 홀인을 상상한다. -라인이 굽은 브레이크 퍼트를 할때 퍼트의 대가들은 홀 대신 라인이 굽어지는 지점(변곡점)을 목표로 잡고 그곳으로 볼을 보내는데 주력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