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의료계도 세계 60억 인구를 겨냥해야 합니다. 의료계만이 세계화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을 수는 없습니다." '예치과''예성형외과''예한의원' 등을 프랜차이즈로 하는 예네트워크의 박인출 대표(52)는 요즘 중국 의료시장 공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예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SK와 공동으로 베이징에 SK아이캉병원을 설립했으며 상하이 민항병원에 '예'브랜드의 병원을 설립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대표는 이달 안에 상하이 병원 설립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금이 바로 중국에 진출할 때라고 강조한다. 의료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중국이 의료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전에 미리 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 수가 크게 부족하며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는 중국에서 한국의 앞선 의료기술이 크게 어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지난 1월31일 역삼동 ㈜메디파트너 퓨처센터에서 '병원의 중국 성공진출'포럼을 열었다. 그는 "중국 진출을 위해선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인 전문 인력을 통해 관료나 관련 인사들을 접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인간관계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교정치과 레지던트 과정을 배우면서 의료 경영시스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86년 개원후 병원 경영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92년 동기들과 공동으로 예치과를 개원,'예'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후 성형외과 안과 한의원 등 전국의 48개 병원에 '예' 브랜드를 확산,'예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제 의사들도 경영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앞으로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경영능력이 생존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그는 "미국에서는 MBA 출신들이 병원을 맡고 있다"면서 "한국도 주식회사형 병원 설립을 허가해 외부의 자본과 경영 노하우가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의사들도 진료분야 외에 제약 의료기기제조 병원경영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해외로도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