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펀드 차관급이상 개입 의혹" ‥ 민주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주당은 2일 노무현 대통령 친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경찬씨가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차관급 이상의 현정부 고위 관계자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경찬펀드' 조성에 현직 정부 고위 관계자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물증을 확보했다"며 "물증에는 거래 계좌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위 관계자가 입출금 등 돈 흐름에 관련이 있다"며 "거액의 자금은 이 관계자의 돈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하지만 민씨가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협조하지 않아 현재로선 위법성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공식 요청에 따라 민씨의 자금모집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민씨에 대한 대면조사결과 "민씨가 약정서나 계약서를 써주지 않고서 47명으로부터 6백53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민씨는 투자자들이 전원 개인이며 투자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도 지금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 국장은 "민씨가 투자자금이 은행계좌에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으며 직접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또 △벤처 부동산 유가증권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밝힌 적이 없고 △모집된 6백53억원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신 국장은 전했다.
허원순ㆍ박준동 기자 hw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