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私薦)이다.""실험정치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지난달 30일 면접·토론을 통해 선정한 4명의 부산지역 토론우세후보 가운데 3명이 모 국회의원의 사조직 회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무성 위원은 2일 상임운영회의에서 박형준씨(부산 수영) 이성권씨(부산진을)가 단수 우세후보로 결정된데 대해 "이미 두 사람이 내정됐다는 말을 최 대표에게 전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되지 않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김 위원은 "부산 연제의 김희정씨를 포함할 경우 3명 모두(정치신인 모임인)'한국의 길' 회원인 점에서 검증되지 않은 실험정치로 볼 수밖에 없다.2일 강원 강릉 면접에서도 이 모임 소속 이모씨가 내정됐다는 말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길'은 Y의원과 부산지역 K의원이 사조직 형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산진을의 경우 도종이 의원이 눈물을 흘리면서 물러났는데 지역 연고도 없는 사람을 누가 따라 주겠느냐.공천인지 사천인지 모르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용어를 신중하게 선택하라.대표가 지시했냐,뭐가 사천이냐.왜 용어를 그렇게 쓰느냐"고 화를 내자,김 위원은 "사천이란 말은 대표에게 쓴 게 아니다.공천심사위원장에게 쓴 말"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이상득 사무총장이 "공천심사를 하기 전에 정보수집을 잘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의 길'성격 파악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종하 위원은 "이문열 공천심사위원이 '한나라당에 대해 싹수가 노랗다'고 한 발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잡아달라"고 주문했고,이에 최 대표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그러나 팔이 잘리고 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을 거쳐야 한다"며 당분간 문제삼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