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업종 따라잡기] 고양이용품 판매점..쇼핑몰 '고양이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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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초보자에겐 틈새시장이 유리한 측면이 많다.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나눠가질 '파이'는 작지만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덜 치열하기 때문이다.
애묘(고양이)시장은 대표적인 틈새시장이다.
애견전문점의 한 틈바구니를 차지하던 고양이용품 시장은 점점 전문점 형태로 바뀌는 추세다.
고양이용품 도매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캣피아와 고양이공화국.
자기 사업에 나선지 1년 남짓한 두 회사의 창업자들은 30대 초중반.
이들은 틈새시장을 '기회'로 활용해 급성장하고 있다.
틈새시장의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업방식을 택한 점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이들 회사 매출은 이제 막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캣피아와 고양이공화국의 성공노하우를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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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전문 쇼핑몰중 '고양이공화국(www.catrep.com)'은 초고속 성장세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쇼핑몰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5천2백만원.
지난 2003년 1월 사이트 오픈후 첫달 매출이 2백90만원.
불과 1년만에 18배로 회사덩치를 불린 셈이다.
이 회사는 3명의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전직이 IT(정보기술)회사의 웹프로그래머였던 윤석호(34)씨와 웹디자이너 출신인 박달님(30)씨는 쇼핑몰을 꾸몄다.
보험회사 유통회사를 거친 이재성(34)씨는 제품구매를 맡고 있다.
설연휴후 이들 셋이 매달리고 있는 일의 실체를 보면 진짜 역할을 알 수 있다.
5일연휴동안 접수된 주문만 1천5백여건.
제품을 분류해 포장하고 택배로 부치는 작업까지 꼬박 3일밤을 새워야 하는 일이다.
이들의 동업스토리는 2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달님씨는 당시 우연하게 길고양이 한마리를 맡게 됐다.
고양이 먹이와 용품 등을 쇼핑하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던 그는 고양이전문쇼핑몰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몇개 안되는 쇼핑몰조차 조악했고 자신이 만들면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2002년 8월께 윤석호씨에게 자신의 계획을 털어놨다.
며칠 고민끝에 윤석호씨가 합류를 결정했다.
그해 9월께 둘은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유통경험이 풍부한 이재성씨에게 동업을 제의했다.
동업 배경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인터넷쇼핑몰이 갖고 있는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동업이란게 석호씨의 설명이다.
쇼핑몰의 마진율은 10%를 약간 웃돌만큼 박하다.
직원을 고용하게 되면 손익분기점(BEP)으로 돌아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쇼핑몰은 짧게는 1년,길게는 몇년동안 매출이상을 계속 재투자해야 회사가 굴러가는 구조다.
고양이공화국도 12월 매출이 5천만원을 넘어섰지만 이들 셋이 월급으로 가져가는 돈은 1백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천만원으로 출발했던 재고자산(제품)가치는 1억2천여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올 5월께 매출이 7천만원을 넘어서면 정상적인 수익분배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한다.
창업비라야 현재 창고 겸 사무실로 쓰는 건물 보증금과 초도물량 구입비가 전부다.
서울 삼성동 지하1층의 65평규모 사무실 보증금은 5천만원.
월세는 2백만원이다.
사업개시전 초도물량 구입비로는 2천만원을 썼다.
회사 마케팅은 특별할게 없다.
이메일마케팅,고객데이터를 활용한 CRM(고객관계관리)등등.
다른점이 있다면 철저한 운영자(달님씨)중심의 마케팅을 꼽을 수 있다.
이 마케팅은 일종의 1대1 대면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
고객들이 고양이공화국이 아닌 달님씨에게 직접 제품을 사고 있다는 착각이 들도록 하는게 핵심이다.
고양이공화국은 고가정책을 고수한다.
다른 쇼핑몰에 비해 약간 비싼대신 포장 서비스등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
반품 요구도 거의 1백% 수용한다.
달님씨는 "반품 요구를 들어주면 그 고객이 곧바로 단골이 된다"고 귀띔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