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계의 거물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는 29일 미국 경제가 내년에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헝가리 태생의 소로스는 이날 런던 정경대 연설을 통해 미국의 경제정책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 내에서 전세계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칼 로브 정치특보가 선거 전에 경제를 부양시키는 데 엄청나게 큰 역할을 해왔다"며 "대선 이후에 이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다소 실업자를 양산했지만 이익 창출을 토대로 경제 회복을 달성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engineered)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친부시 자금과 반부시 자금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며 반부시 '정치활동'에 1천2백50만달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로스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에 부시 대통령을 '오벌 오피스'에서 끌어내는 데 일조하는 단체들에 1천5백5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민이 오는 11월 투표에서 부시 대통령을 몰아내면 부시 독트린은 하나의 탈선으로 간주되지만,그렇지 않으면 전세계는 그 결과에 따른 고초를 겪으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