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축소와 동절기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급등하고 있다. 원유를 1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가 인상은 경기 회복에 큰 위협요소가 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 일본 러시아 3국이 시베리아 석유를 둘러싸고 지난 2년 동안 소리 없는 전쟁을 계속해 왔다. KBS 일요스페셜 '에너지 전쟁-누가 시베리아 석유를 차지할 것인가'(1일 오후 8시)에서는 시베리아 석유 확보를 위한 동북아 3국의 불꽃튀는 전쟁을 추적하고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지난해 12월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의 일본 방문에 중국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경제 협력을 목적으로 한 러시아 총리의 방일 저변에는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문제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의 송유관 건설 문제는 이미 2001년에 중·러 간에 합의가 끝난 사안이다. 중국의 다칭 쪽으로 송유관을 건설해 시베리아 석유를 중국에 공급키로 했던 것.그러나 2003년 1월 초 고이즈미 일본 수상이 러시아를 방문,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중·러 간의 합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이즈미는 당시 시베리아의 송유관을 극동의 나홋카로 연결해서 시베리아 석유를 일본이 사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대신 송유관 건설비 5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급해진 중국은 지난해 5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푸틴 대통령을 만나 중국도 송유관 건설비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