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트럼프월드 시행업체인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29일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으며 한나라당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2년 4월 민주당 대표최고의원 경선 당시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 어릴적부터 형.동생 사이인 하이테크하우징 박모회장이 `경선자금을 대겠다'고 해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고 나는 선대위원장을 맡았다"며 "경선 비용은 추대위원들이 3천만-4천만원씩 내고 나머지 6억-7억원은 박 회장이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대책회의 도중 박 회장이 `약속한 것을 주고간다'는 메모를받고서 뛰어나가 고맙다고 했지만 돈이 현금인지 수표인지는 보지 못했다"며 "한 전대표도 내용은 알지만 박 회장이 돈을 얼마나 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검찰에서 한 전 대표가 받은 것으로 할 지, 내가 받은 것으로 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내 책임하에 받은 것으로 됐지만 나는 수혜자가 아니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재직중이던 2002년 5월초 당 재정난 타개를 위해박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수표로 빌려 당 계좌에 입금시킨 뒤 10일후 상환했다면서"갚은 것만 규명되면 (의혹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