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4·15 총선출마를 전제로 일각에서는 후임자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으나 당사자는 "업무만 챙긴다"며 딴청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직자의 출마시한은 이제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2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했다. 중앙부처중 첫 보고다. 보고에 앞서 김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출마로 사퇴하면) 언제 업무 인계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일자리 창출,투자확대로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다. 그밖에 문제에 대해선 생각을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유추해석이나 확대해석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부총리의 출마는 기정 사실화돼가는 분위기다. 하루 전날인 27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는 "(출마 여부는) 2월15일 전까지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이미 마음을 정한 듯한 발언을 했다. 또 29일에는 노 대통령과 함께 대전으로 가 '신국토전략 선포식'에 참석한 뒤 대전지역의 외청장들과 만찬도 할 계획이어서 총선을 앞두고 공직생활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전남 함평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용섭 국세청장도 이날 출마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배구실력이 수준급인 이 청장은 앞서 "배구선수는 배구를 해야 하고,축구선수는 축구를 하는 게 맞다"며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범경제 관료 가운데는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출마의사를 사실상 굳혔고,이영탁 국무조정실장과 김화중 보건복지부,한명숙 환경부 장관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부총리가 출마할 경우 후임 인선과 관련,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아직은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인선에 들어간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전 정부때 장관을 지낸 퇴직 관료와 공직경력이 오래된 현 내각의 장관 등 몇몇 '유경험자'가 2기 경제팀장 후보로 오르내린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