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서 글로벌펀드(global fund)와 리지널펀드(regional fund)가 상반된 행보를 지속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종목과 환율변동에 대한 대응방식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세계 증시를 무대로 삼고 있는 글로벌펀드는 올들어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포스코 LG전자 등 핵심 블루칩만 사고 있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28일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는 대부분 글로벌펀드에서 나온 것"이라며 "펀드규모가 워낙 커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싱가포르 등에 본거지를 둔 리지널펀드는 올들어 거의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상당수 리지널펀드가 삼성전자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펀드는 핵심 우량주를 처분한 뒤 상대적으로 덜 오른 '2군 블루칩'이나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갈아타고 있다. SK㈜ 하이닉스 삼성중공업 대덕전자 대구은행 등이 이들의 주 타깃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로 주가가 급등한 새롬기술과 핸디소프트드도 리지널펀드의 작품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원·달러 환율의 '비정상적인 흐름(인위적인 평가절하)'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다. 글로벌펀드는 한국 주식을 매수할 때 환헤지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증시에 대한 비중확대가 비(非)달러 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투자이기 때문이다. 이와달리 리지널펀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