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7일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담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타협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 다우존스가 28일 전망했다. 다우존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래튼에서 열리는 이 회담 후에 발표되는 공동성명에서 환율 문제가 언급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모두를 위한 어떤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고 전했다. 환시장 관계자들은 모두를 위한 어떤 내용이란 G7이 그간에 그랬던 것처럼 환율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엔과 유로화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과 미 달러에 대해서는 `융통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식의 환율 융통성 언급이 들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욕 소재 환시장 전문연구기관 4캐스트의 앨런 러스킨 국장은 "환시장 전략과관련해 많은 것을 언급하든가 아니면 최대한 입을 다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보카래튼 회동에서는 아무래도 후자 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환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의 두바이 G7 연석회의 이후에만도 달러에 대한 유로가치가 13% 상승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도 이번 회동후 발표될 코뮈니케에서환율 융통성이란 표현이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환시장이 안정돼야 한다는 `립서비스'와 함께 환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위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쪽에 비중이 주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두바이 회동 후 발표된 성명은 환시장 부문에서 "더 많은 융통성이 필요하다"는표현을 쓴 바 있다. 이것은 금융시장에 의해 환율이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조정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해석돼 특히 유로와 파운드에 대한 달러 약세를 더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보카래튼 코뮈니케에서 환율 융통성 언급이 빠지는 것이 `달러 약세가 이만하면 충분한게 아니냐'는 쪽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나온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조지 워커 부시 미 대통령이 올해 재선을 노리는상황에서 경기 회복세를 부추기는 달러 약세를 쉽게 포기할리 없다는데 입을 모았다. 보카래튼 회의에서 유럽 쪽은 유로화 강세가 역내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가하면서 유럽의 경기 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 뻔하다. 이와 관련해 유로의 대달러 환율이 유로당 1.30달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넘어설 경우 유럽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지난 12일 유로-달러 환율 추이가 "무자비하다"고원색적으로 표현하면서 여차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유럽은 이런 상황에서 특히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불공정한환율'로 인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바이 G7 회동 코뮈니케에언급된 "불균형"도 실은 미국과 아시아간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측은 그 증거로 미국이 일본과 중국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첫 11개월간 발생한 무역적자가 합쳐서 1천750억달러 가량인데 반해 유로존은 672억달러에 그쳤다는점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 위앤 환율이 달러에 고정돼 `부당한' 수출 경쟁력을 보장받고 있다는 주장도 빠지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대대적인 환시장 개입을 통한 엔환율 유지 노력이 경주돼온 점을유럽 관계자들은 상기시켰다. 뉴욕 소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환전략가 로런 저메인은 일본 문제와 관련해 "보카래튼 회동에서 `환율 고통을 분담하자'는 표현이 코뮈니케에 포함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두바이 G7 회동 이후에도 계속 환시장에 개입했으며 이런와중에 올들어서만도 지금까지 6조엔을 엔화 방어에 투입하는 등 고통분담 의지가아직은 엿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저메인은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경제회생을 위해 수출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환개입 전략을 쉽게 포기하기가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출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10% 밑으로 내려갈 경우 더 근본적인 방법으로 환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 소재 미즈호 증권의 수석환전략가 존 베일은 "일본이 부가가치가 낮은수출업체에 초점을 덜 맞추는 식으로 급한대로 불을 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포인트는 "일본이 어떤 식으로든 무역흑자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이나 일본이 내수를 부추기는 방법을 택하라는 충고도 나온다. 베어스턴스의 유럽시장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브라운은 "내수 진작에 더 신경을써야할 것"이라면서 "언제까지 수출 탓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