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5대 키워드] 틈새상품 : 은행 적립식 펀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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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오른다는데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적립식 펀드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달 소액을 적금처럼 부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데다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회피하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적립식 펀드는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보편화된 대표적인 '선진국형 펀드'로 손꼽히고 있다.
김은정 조흥은행 재테크팀 과장은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정기적금 금리가 연 4.5%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부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간접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적금처럼 매달 붓는 투자상품=적립식 펀드는 매달 소액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매달 10만원 이상씩 넣는다.
매달 적립액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바로 주가지수 변동에 따른 위험이 감소하는 '위험회피(Cost Averaging)' 효과다.
1년 이상 원하는 기간만큼 적립한 다음 매도 시점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결혼자금 자녀교육 노후대비 등 비교적 장기계획을 세울 때 유용한 상품이다.
주식 비중이 높은 주식형,비교적 기대수익은 낮지만 안전한 채권형,주식과 채권 비중을 엇비슷하게 섞은 혼합형 등으로 분류된다.
적립식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에 일단 들면 자동이체를 해놓는 게 효과적이다.
은행 외에 증권사 등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철수와 영희 두 사람이 지난 2001년 7월부터 작년 말까지 29개월 동안 실제로 운용됐던 T적립식펀드와 정기적금에 각각 2천9백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6백포인트에서 8백포인트로 2백포인트 올랐으나 중간에 5백포인트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 경우 철수는 매달 1백만원씩 넣는 T적립식펀드로 만기 때 원리금 기준 4천3백20만1천3백원을 찾았다.
연평균 39.18%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반면 단순 정기적금(연 4.4%)에 넣은 영희는 3천59만5천원을 되찾았다.
철수보다 1천2백60만6천3백원만큼의 기회이익을 보지 못했다.
이같은 차이는 주가 상승과 함께 적립식 펀드의 위험회피 효과가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은행상품 꼼꼼하게 비교 후 선택=상품마다 투자 대상 주식 비중 등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이 공격형인지 안정지향형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거래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신용상승 효과가 더욱 크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장기 적립식펀드인 'KB스타 업종대표주 적립식 주식투자신탁''랜드마크 1억만들기 주식투자신탁''미래에셋 좋은기업 주식투자신탁 K-1호' 등 세 종류를 내놓았다.
투자기간은 각각 36개월이며 월 납입액은 최저 1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투자성향에 따라 가치투자형 인덱스형 안정형 안정성장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우리적립식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적립액을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의 3개 펀드에 편입해 운용하는 '하나알리안츠 적립식투자상품'을 선보였다.
조흥은행의 '모아모아 적립식펀드'는 채권형과 주식형 등 두 종류다.
펀드 가입 고객에게는 휴일교통상해보험,여행할인쿠폰,여행상품권(추첨) 등의 경품도 제공한다.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HSBC은행도 선진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립식펀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국내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LG인덱스프리펀드,템플턴혼합형펀드와 외국증시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국제펀드 등 10여종의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HSBC은행은 고객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국내외 11개 대표 펀드 중 1개 이상을 선택해 매달 적립해나가는 'HSBC 정기투자적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이 선택한 1개 펀드마다 30만원 이상씩 불입하는 방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