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과 태국에서 세계남자프로골프투어 빅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진다. 미국PGA투어 시즌 네번째 대회인 FBR오픈에는 '한국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올해 투어에 첫선을 보인다. 유러피언·아시안PGA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는 어니 엘스(남아공),닉 팔도,콜린 몽고메리,리 웨스트우드(이상 영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미PGA투어 FBR오픈 지난해까지 피닉스오픈이었던 대회가 올해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명칭도 FBR오픈으로 변경됐다. 총상금 4백만달러,우승상금 72만달러의 평범한 대회지만 최경주가 올시즌 처음 출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최경주 외에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 지난주 봅호프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예고한 필 미켈슨과 케니 페리(이상 미국),마이크 위어(캐나다),레티프 구센(남아공),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존 데일리(미국)등 낯익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특히 지난해 챔피언 싱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켈슨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나상욱(21·엘로드)은 출전하지 않는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코스에서 30일 오전(한국시간) 개막돼 4일동안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친다. 지난해 싱의 우승 스코어는 합계 23언더파 2백61타였다. ◆유러피언PGA투어 조니워커클래식 위스키 '조니워커'를 생산하는 영국 디아지오가 지난 90년부터 아시아·호주지역에서 개최해온 대회다. 올해는 태국 방콕 인근 알파인GC에서 29일∼2월1일 열린다. 유럽·호주·아시아 등 3개 투어를 겸하고 있는 대회위상에 걸맞게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골프대회 중 상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총상금은 약 21억5천만원,우승상금은 3억5천7백만원이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최소타(29언더파 2백59타)로 우승한 엘스를 비롯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미국),USPGA챔피언십 우승자 숀 미킬(미국) 등 메이저 챔피언들,팔도와 이안 우즈넘 등 역대 이 대회 챔피언들이 나선다. 한국선수들도 다섯명이 출전한다. 찰리 위(위창수),정준,테드 오(오태근),제임스 오(승준),앤서니 강 등이다. 강욱순은 대기선수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고,김종덕은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93년 최상호가 세운 역대 최고성적(3위)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제임스 오는 지난해 미PGA 내션와이드투어 마크 크리스토퍼 채리티클래식에서 투어사상 최연소 우승을 이끌어낸 기대주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