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류독감 확산에다 카드 부실 여파로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홍콩시장에서 2008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만기 5년짜리 미국 재무부 채권금리에 붙는 금리)는 지난 20일 54bp(베이시스포인트ㆍ0.01%포인트)를 나타내 사상 최저를 기록한 13일(37bp)에 비해 17bp 올랐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4일(40bp)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16일에는 48bp를 나타내며 이미 지난해 말 수준(45bp)을 넘어섰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가 신인도를 재는 바로미터 중 하나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용평가회사인 S&P가 지난 14일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데다 최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각국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면에서도 외평채 가산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채권 값은 최고치)하면서 차익매물이 등장한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