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부터 도입한 특성화와 산학연 연계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북과학대 최계호 학장은 지금은 다른 대학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실패할 가능성 때문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최 학장은 "청년실업문제는 지방이 더욱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혁신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5조원 규모의 투자가 거의 대부분 4년제 대학에 집중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실용적인 면에서 앞서가는 전문대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에 걸맞게 학과를 계속적으로 개편해 나갈 계획이지만 학생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는 전체 전공에서 특성화 학과가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어서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3D업종의 냄새가 나면 지금도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 예로 포장과의 경우 처음에는 지원자가 없었지만 산업상황이 바뀌면서 대기업에 입도선매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들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차별화해야 하지만 정부도 일정 부분은 조정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최 학장은 대학이 참신한 아이템을 가지고 열심히 학과를 개설해도 성공적이라는 소문만 나면 그대로 카피를 해버려 결국 모두 경쟁력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 경북지역은 졸업생 대비 학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크지만 올해도 다른 대학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최 학장은 "경북과학대는 대구나 서울이 아닌 지방의 군지역에 위치해 입지상 불리한 점이 많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경쟁력 갖추기에 나선 것이 지금은 호재가 되고 있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