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전자업계가 미래의 `캐시 카우(수익창출원)'로 의욕적으로 육성해 온 신사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 시대를 맞으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1조원'은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업체들의 기술 수준과 생산능력이일정수준에 올라야 가능한 것으로 해당 부문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PDP 약 35만대를 판매, 5천600억원(추정)의 매출을 기록했다. 3.4분기까지는 3천382억원의 매출에 그쳤으나 4.4분기 들면서 생산능력 확대와수요 증가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LG전자[066570] 역시 지난해 PDP 30만-35만대를 판매, 5천억-5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적 PDP 생산업체인 양사의 매출 합계가 1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부터는 해당 부문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100만대의 PDP를 판매, 1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현재 월 6만5천대의 생산 규모에 3분기께 월 7만5천대를 생산할 수있는 3기 라인이 완공되면 삼성SDI와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차전지 부문 역시 지난해 국내 관련업체들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이 생산 및 수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각각 전년보다 60-80% 정도 증가한 3천400억원과 2천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잠정 집계됐다. 또 주요 부품업체인 파워로직스가 배터리 보호회로 수요 증가로 지난해 매출이930여억원을 기록했으며 2002년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이랜텍, 영보엔지니어링 등메이저 팩업체들도 지난해 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2차전지관련 주요 업체들의 매출은 1조원 `벽'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셀업체들은 올해 생산량을 더욱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2차전지의 고속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이 매출 1조원 시대를 계기로 불확실성을 털고 기업의 확실한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